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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

유치원 학예회로 전락한 MBC연기 대상


   관심있게 지켜본 MBC 연기 대상

어제 MBC연기 대상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올 해 가장 감명있게 본 드라마가 베토벤 바이러스기 때문에 시상식을 관심있게 지켜봤습니다. 일단 파업여파인지 준비 부족인지 곳곳에 진행상의 미흡한 부분이 보였고, 공동수상 남발로 인하여 편성시간보다 30여분이나 더 시상식이 진행된 점 등 많은 부분에서 오점을 남겼습니다. 연예대상에서의 공동수상 남발로 이번에도 예상은 했습니다만, 그래도 짜증이 많이 나더군요!! 딱~~ 유치원 학예회 수준이라고 할까요? 아마도 에덴의 동쪽 열혈 시청자 빼고는 어느 정도 공감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타 방송사에서도 KBS가요 대축제와 SBS 연예대상으로 인하여, 가수들 섭외가 힘들었는지, 연말 시상식에서나 볼 수 있는 재밌는 퍼포먼스 같은 것도 없어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그러면서도 3시간이나 진행이 되었으니, 시청자나 연기자 들이나 지루했던 건 마찬가지였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많으나, 다른 블로거 님들께서 잘 지적해 주실거라 믿고, 저는 두 가지만 지적하겠습니다.

   첫째, 그래도 대상은 단독 수상이었어야 했다.

연기 대상의 본질을 희석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물론 연기를 하신 모든 연기자들이 고생을 했지만, 시청율이라는 잣대에 의해서 상을 타고 못타는 게 현실입니다. 모든 연기자에게 상을 주어도 아깝지 않지만, 그러나 대상만은 한 해 드라마들 돌아보면서 가장 최고의 작품과 최고의 연기를 펼친 1인에게 돌아가야 하는게 맞습니다. 기준이 어떠하든 송승헌이 타든, 김명민이 타든 1명에게 대상의 영광을 주는게 맞지, 대상에 공동수상이 웬말이랍니까? MBC연기대상 23년 만에 처음 공동수상이라고 하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김명민이 타기를 내심 바랬습니다.

수상자 본인의 영광도 반밖에 더 되겠습니까? 착한일 하고도 욕 먹는 경우가 있듯이, 상을 받고도 마음이 편치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제의 경우는 문소리와 이연희가 직접적으로 언급을 했는데요, 대상 수상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올 해를 빛낸 최고의 별 중의 별을 꼽는데 공동 수상은 적합하지 않다고 봅니다.


   두번째, 과도한 에덴의 동쪽 밀어주기.

에덴의 동쪽이 인기가 있는거 같습니다. 저희 마눌님도 꼭 챙겨보는 드라마입니다. 저는 뭐 가끔 지나치다 보는 정도입니다만, 인기가 있는 건 사실이죠. 그러나 라디오 부분을 제외한 TV부분에서 50% 정도의 수상이 에덴의 동쪽에게 갔습니다.(총 32명의 수상자 중 17명(아역 포함)) 남자 최우수상과 황금 연기상만 빼면 에덴의 동쪽이 수상 안한 분야가 없습니다. MBC의 과도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단순 시청률에 근거한 수상인지, 아니면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띄워주기인지 암튼 보기 민망할 정도로 송승헌은 자주 보이더군요.

한류스타 배용준이 나와서 웃기는 질문에 송승헌이 대상 탔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부분도 조금더 신중하게 얘기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시상자는 당연히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말이죠!!

이다해씨가 중도 하차 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상을 탔을 것입니다. 송승헌, 이연희, 연정훈이 다 탔으니 안줄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자체 방송사에서 마련한 시상식이라지만, 시청자의 수준을 완전히 무시한 최악의 시상식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이외에도 지적할 부분 많습니다. 공동 수상 남발로 인하여, 규정 방송시간보다 더 길어져 지루함을 줬고, 마지막에는 그냥 끝내더군요. 연말 시상식에서나 볼 수 있는 스타들의 색다른 모습이나 퍼포먼스 같은 것도 내심 기대했는데, 시상하기에 급급했던 점, 신동엽과 한지혜의 진행도 다소 아쉬웠습니다. ㅠ.ㅠ


   내년에는 제발 이렇게 하지 마시길...

내년에는 제발 이렇게 만들어서 욕먹지 말았으면 합니다. 연기자들에게는 축제의 날인데 시청자들에게 비난을 받아서 되겠습니까?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수상자를 선정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공동수상과 특정 드라마 밀어주기는 자제했으면 합니다. 공동수상은 정말 어쩔 수 없는 박빙이 아니라면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는 연기자들만의 축제가 아닌, 시청자들도 함께 공감하고, 축하 해줄 수 있는 그런 연기 대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래는 수상자 명단입니다. 어제 못 보신 분들은 확인 해 보시기 바랍니다.

◇ 2008< MBC 연기대상 수상자 명단 >

▲대상=김명민(베토벤 바이러스) 송승헌(에덴의 동쪽)
▲남자 최우수상:조재현(뉴하트) 정준호(내생애 마지막 스캔들)
▲여자 최우수상"이미숙(에덴의 동쪽) 배종옥(천하일색 박정금)
▲남자 우수상:조민기(에덴의 동쪽) 이동건(밤이면 밤마다)
▲여자 우수상:한지혜(에덴의 동쪽) 문소리(내인생의 황금기)
▲남자 신인상:박해진(에덴의 동쪽) 장근석(베토벤 바이러스)
▲여자 신인상:이연희(에덴의 동쪽) 이소연(내인생의 황금기)
▲남자 인기상:송승헌(에덴의 동쪽)
▲여자 인기상:이연희(에덴의 동쪽)

▲황금연기상 미니시리즈:지성(뉴하트) 김민정(뉴하트)
▲황금연기상 연속극:박근형(천하일색 박정금 에덴의 동쪽) 홍은희(흔들리지마)
▲황금연기상 조연배우:박철민(뉴하트, 베토벤 바이러스) 신은정(에덴의 동쪽)
▲황금연기상 중견연기상:유동근(에덴의 동쪽) 송옥숙(베토벤 바이러스)

▲베스트 커플상:송승헌 이연희(에덴의 동쪽)
▲올해의 드라마상:베토벤 바이러스
▲특별상 아역상: 남지현 박건태 신동우(에덴의 동쪽)
▲특별상 공로상:故최진실
▲특별상 PD상:이순재(베토벤 바이러스) 연정훈(에덴의 동쪽)
▲가족상:사랑해 울지마
▲라디오부문 최우수상:이문세(오늘아침 이문세입니다)
▲라디오부문 우수상:강인(친한친구) 강석우(여성시대)
▲라디오부문 신인상:김신영(심심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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