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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

마음대로 울지도 못하는 대한민국 남자!!

<작은 문구에 불과하지만, 대한민국 남자의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왜 남자는 눈물을 보이면 안되는가?

화장실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문구이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죠!" 화장실을 청결하게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구로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대한민국 남자들이 불쌍해 보인다.

남자에게 있어 눈물의 의미는 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다. 더구나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남자에게 눈물의 의미는 적나라한 감정의 표현이며, 더 나아가서는 싸움이나 경쟁에 있어서는 패배를 인정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남자는 하다못해 슬픈 영화를 보더라도 눈물을 참으려고 갖은 노력을 하다가 결국에 베란다에 나가서 담배 한대 무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왜!! 눈물을 보이면 창피하니까~~

한국 사회의 슬픈 현실일까?

조금더 깊이 들어가보면 옛날부터 만들어진 대한민국 고유의 문화와 민족성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항상 아버지지는 근엄하고, 위엄이 있고, 강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아직도 우리사회에 뿌리깊이 남아있다. 그래서 남자는 태어나서 3번만 울어야 했고, 눈물이 많은 남자는 남자답지 못하고 약한 남자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남자가 다른 사람에게 눈물을 보이면 그 사람은  정말 큰 수치이며, 창피하다고 생각한다. ㅠ.ㅠ

남자의 눈물 VS 여자의 눈물

여자에게 있어 눈물의 의미와 남자에게 있어 눈물의 의미는 아주 다르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틀린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부정하진 않지만, 아파도 울지 못하고, 슬퍼도 울지 못하는 남자들이 조금 더 불쌍한 건 사실이다. ㅠ.ㅠ 그래도 여자는 남자들보다 울어도 용서가 되고, 그렇게 넘어가지 않는가? ㅋㅋ

남자들이여 실컷 울어보자!!

남자도 실컷 울고 싶을 때가 있다. 울고 나면 가슴 속에 응어리와 남은 찌꺼기들이 많이 해소되고 기분도 한결 좋아진다. 그러나 참으면 뭔가 답답하고, 편하지가 않은 느낌은 많이 겪어 봤을 것이다. ㅠ.ㅠ
아내가 시장에 갔을 때, 아니면 혼자 시간을 내서 슬픈 영화 한편 보자. 내가 가장 슬프게 봤던 영화는 최민식 주연의 "파이란"이라는 영화다. 혼자 앉아서 서럽게 울고 있던 최민식의 모습을 보면 가슴 속에서 울컥 눈물이 솟아날 것이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실컷 울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아니 없게 하려고 모두들 노력할 것이다. 참고 또 참으며 나오는 눈물을 다시 집어 넣으려고 애쓸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말고 가끔 혼자 시간을 가져서 참았던 눈물을 밖으로 내보내자~~

대한민국 남성들 화이팅~~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