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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주4일 근무한다는 친구의 돌잔치에 다녀왔습니다.

< 이미지 : 인터넷에서 발췌 >

   1년 반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의 돌잔치

어제는 참 바쁜 날이었습니다. 낮에는 결혼식에 저녁에는 돌잔치에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10년지기 친구의 돌잔치였습니다. 저보다 결혼을 1년정도 빨리 한 놈인데, 아주 예쁜 딸을 낳았습니다. 서로 사는게 바뻐서 1년 반만에 만났습니다. 요즘 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서로 무심했던 것도 있었기에, 그냥 잘 지내나보다 하고 지냈었습니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이벤트도 하고(돈을 집었습니다.ㅋㅌ) 사람들이 한두명씩 자리를 뜨면서 친구가 시간이 남았는지 제 옆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술 한잔 했습니다. 옛날에 그렇게 서로 없으면 죽을 것처럼 친하게 지냈던 사이였는데, 1년 반만에 술한잔 따라주려니 조금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
"그냥 바쁘게 지내지 뭐~~ 너는 어때?"
"..............."
친구는 아무말이 없습니다. 뭐 조금 힘든가보다 하고 넘어가고 다른 얘기들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친구가 다른 테이블로 가자 옆에 있던 다른 친구가 얘기합니다.

"ㅇㅇ이 요즘 회사가 힘들어서 주 4일 근무한다."
"??????"
순간 그 친구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아무 말을 못했습니다.

   경제위기로 인한 고통을 느끼다.

요즘 경제위기 상황이지만, 제 주변에서는 아직까지 그렇게 고통을 겪고 있다라고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직업 특성상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저기 뉴스를 보면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어제가 발렌타인데이인데 지하철에서 4명이나 자살의 길을 선택했다고 하는 우울한 기사를 봤습니다.

얼마나 극한 상황이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지 그 마음을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친구도 주 4일 근무를 하면서 돌잔치를 하는 것이 얼마나 부담이 되었을까요? 주 4일 근무하면서 월급의 약 70~80%정도는 받는 것 같습니다. 말이 80%지 이 정도로 씀씀이를 줄인다면 생활이 힘들 것은 당연하겠지요.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정해져 있으니까요!!

그 동안 챙겨주지 못했던 미안함과, 더 힘들어야 할 것을 생각하니 왠지 웃음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딸은 엄청 예뻤습니다.

하루빨리 경제가 풀려서 이런 사람들이 나오지 안았으면 좋겠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