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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비꼬기

아직도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는 용산 화재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화재 현장을 찾아가다.

매서운 바람과 함께 또다시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오늘은 계획한대로 용산 화재 참사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저는 인천에 살지만, 정부의 무자비한 공권력 투입에 의한 참혹한 현실을 그냥 보고 있기가 힘들어서 직접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사고 발생 한지 2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처참했던 사고의 현장은 그래도 있었습니다. 보기 흉한 건물과 깨어진 유리창, 주변에 흩어진 파편들...  사고 당시에 얼마나 처참했었는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취재진들과 시민들이 함께하고 있었다.

삶의 터전을 위해 목숨까지 내바쳐야만 했던 극한 상황에 처해 있는 분들이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특히 오늘은 불교계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 위령제를 하고 있었다. 김근태 열린 민주당 전의원도 함께 자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어떤 사건이 터지면 여기저기 종교계에서 나와 관심을 보여주는 모습이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많은 카메라와 기자로 추측되는 분들도 많이 보였고, 시민들 역시 지나가다가 한참을 흉한 건물을 바라보면서 저마다 한마디씩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추어 정부도 이렇게는 안할텐데...

어제 100분 토론에서도 많이 지적이 되었던 부분입니다. 정부의 원칙을 무시한 강제 진압은 정말 분노를 일을킬 정도로 안일한 대처였습니다.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는 정부는 아직도 시위 가담자를 잡아가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약자를 보호해 주어야 할 정부가 약자는 귀찮은 존재라고 치부해 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정말 기분 더럽네요. 제가 이명박을 찍었다는 걸 몇 번 후회 했지만, 지금은 후회가 아니라 거의 포기 수준입니다.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왜 이렇게 했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마땅한 이유도 못 대고 있는 정부의 모습에 이제는 실망할 여지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원인과 대책은 이미 나와 있지 않은가?

사건이 이렇게 되기까지의 원인과 또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은 이미 여러 전문가들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공권력을 투입해서 철거민들을 해산시키는게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적정선의 법률을 제정하고, 조합과 철거민들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해야 합니다. 왜 힘없는 영세민들이 이 모든 짐을 져야 한단 말입니까?

현장에 도착해서 사고 현장을 보니까 더욱더 화가 나더군요. 비단 이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나에게 닥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오늘 용산 화재 현장의 모습들입니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흉한 모습을 하고 있는 사고 건물!! 그 뒤로 보이는 ***** 주상복합 아파트의 모습이 대조적입니다. ㅠ.ㅠ


화마에 휩싸여 많은 분들이 목숨을 잃었던 그 철재 건물 흔적입니다.

한쪽에서는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을 모시고자, 이렇게 조그맣게 자리를 마련하고, 정성스럽게 국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11시 정도에 열렸던 위령제 모습입니다. 추운 날씨에 고생들 많으셨습니다만, 항상 관심도 없다가 이렇게 큰 사고가 터지면 그 때야 와서 위하는 척 하는 모습이 제 눈에는 굉장히 가식적으로 보입니다. (종교 문제는 아니니 태클 걸지 마시길...)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의원도 자리했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지 들을 수는 없었으나, 뭐 뻔했겠지요. 정부 욕하고, 최대한 도와 주겠다 등의 입에 발린 말이었겠지요.

오늘 처럼 추운날 저렇게 임시거처에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딸랑 천막 하나에 비닐 쳐서, 앞에 조그만 불때는게 고작입니다.

뒤에 골목으로 가면 다른게 있나해서 돌아갔더니, 경찰이 저렇게 통행을 막고 있내요. 무서워서 다시 발길을 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