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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세뱃돈? 그냥 마음만 주면 안 되겠니?

   세뱃돈 받기만 할 줄 알았는데...

저도 어느 덧 세뱃돈을 줄 나이가 되었습니다. 제 나이 아직 30대 중반이지만, 결혼을 한 이후부터는 매번 설날마다 세뱃돈을 따로 챙기고 있습니다.(이제 두번째 맞이하는 설날이지만요. ㅋㅋ)

세뱃돈은 받기만 할 줄 알았는데, 어느덧 저도 줄 나이와 위치가 되었나 봅니다. 저희 집은 친척이 별로 없어서 그냥 부모님께서 만원씩, 고모께서 얼마정도 주는 것이 다 였습니다. 외가 쪽을 가면 좀 더 버는데, 자주 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게 한 몫 챙기면 한 달 정도는 먹고 살만 했죠!! ㅋㅋㅋ

저희 집은 친척도 많지 않고, 또 그리 넉넉한 살림이 아니었기에 친구들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돈이었지만, 그래도 명절이 나름 괜찮았습니다. 그나마 제가 사고 싶었던 것들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었습니다. ㅋㅋㅋ 부모님도 다행히 세뱃돈을 뺏지는 않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세뱃돈 은근히 부담된다.

직장을 잡고, 가정을 꾸리고 그렇게 타인의 삶의 방식을 쫒아가듯 살았습니다. 제 인생의 반려자는 형제가 7명 그 중 막내입니다. 가장 큰 언니와는 거의 20년 차이가 나더군요!! 그래서 한번 식구들이 모이면 정신없습니다. (아직 다 모인 적은 없구요, 대략 30명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세뱃돈도 만만치 않죠!! 받기만 하다가 주려고 하니 왜그리 어색하던지... 세배 받는 것도 어색, 세뱃돈 주는 건 더 어색했습니다.

큰언니 아들과 딸은 20대 중반이니, 3만원씩 주고, 나머지 고등학생 밑으로는 만원을 주고 있습니다. ㅠ.ㅠ 식구가 많으니 이것도 장난 아니네요!! 아까운 것은 아닌데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네요!! ^_^

   세뱃돈? 그냥 마음만 주면 안되겠니?

저보다 훨씬 더 부담을 가지신 분들도 많으시겠죠? 어떤 분은 상품권으로 수십장 준비하는 것도 봤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설날이 더 없이 행복하겠지만, 어른들에게는 약간의 스트레스와 경제적 부담이 느껴지는 때가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여기저기 뉴스에도 명절관련 범죄나 집안싸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극심한 경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더욱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ㅠ.ㅠ

그래도 민족 고유의 명절인데, 여유로운 마음으로, 인사도 나누고, 덕담도 나누면서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이제 결혼하고 명절 2년차인 저도 그렇게 느끼는데 말이죠!!ㅋㅋ

올해 명절을 앞두고 소심하게 속으로 이렇게 외쳐 봅니다.

세뱃돈? 그냥 마음만 주면 안 되겠니? ㅠ.ㅠ 나두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