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신고서를 작성하는 아주머니... |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고 있는데 나이 지긋하게 드신 아주머니 한분이 오셔서 폐업신고를 하려고 하는데 어찌할 지를 몰라 안내직원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시더군요.
무슨 사연이 있으신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눈에 봐도 얼굴에 생기가 없고, 힘이 없으신 것이 아마도 경제 위기 때문에 하시던 일이 잘 안되 결국 폐업신고를 하러 온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정말 남의 일이 아니구나 라고 혼자 생각하면서 제 순서가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폐업신고를 하시러 온 다른 아저씨!! |
이번에는 다른 아저씨 한분이 들어오시더니 역시 힘없이 폐업 신고를 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시더군요. 마침 제 순번이 되어서 필요한 서류를 떼고, 직원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요즘 폐업신고 많이 하나요?"
"네! 올해들어 부쩍늘었어요."
아주 짤막한 대화였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물어보기가 쬐금 민망해서 바로 나왔습니다. 마음같아서는 직접 아주머니, 아저씨께 무슨 사연으로 폐업까지 하게 된 것인지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속에서 꿈틀댔지만, 왠지 그 분들의 무너진 억장을 또 한번 건드리는 것 같기도 했고, 용기도 나지 않아서 차마 물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침체된 경기 때문에 소상공인들의 폐업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폐업신고도 역시 계속 늘어난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언제쯤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아직 바닥을 찍은 것 같지도 않고, 희망마저도 쉽게 가질 수 없는 우울한 현실입니다. 아마도 내년까지는 모두다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잘 될거라는 희망이 있다면 그 고통이야 감래할 수 있다지만, 지금은 그 희망마저 절망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쯤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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