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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

김연아와 피겨 문화 모두가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감동도 있었지만,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피겨 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한번에 떨쳐내려는 몸부림인 듯 그렇게 한바탕 하고 잠잠해진 느낌이네요. 모두의 염원과 기대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그래도 2위라는 대단한 성과를 거둔 김연아 선수에게 다시한번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통해 제 나름대로 느낀 점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_^

그녀는 기대 이상으로 강했다.
김연아 선수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했던 것 같습니다. 고국에서의 경기와 일방적인 응원 거기에 과도한 취재까지... 그녀가 겪었을 심리적 부담감은 상당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12일 경기에서는 경기가 끝나고, 결과를 발표하자마자 눈물을 보였지요. 얼마나 많은 부담을 가졌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김연아 선수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결국 2위를 했습니다. 차라리 외국에서 경기를 했었더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1위보다 더 멋진 2위의 모습을 보여주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1위를 한 마오 선수는 별로 눈에 안들어오더라구요. 시상식에서도 2위에게만 눈이 갔습니다. 마오 선수에게 축하해주는 김연아 선수의 모습은 참 아름다원고, 진정한 스포츠맨쉽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나이 19살 밖에 안된 김연아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3회 연속 1위도 좋지만, 1위를 해야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더 멋진 모습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다시 비인기 종목으로 추락하지 않을까?
핸드볼, 양궁, 기타 올림픽 강세 종목의 뒤를 따라가지 않으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듯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피겨스케이팅은 다시 비인기 종목으로 갈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피겨를 본 것이 아니라 김연아 선수를 본 것이기 때문입니다. 김연아 같은 선수가 여러명 나오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 전에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 역시 김연아 선수 밖에 모르니까요. 

모두가 한단계씩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대다수의 국민들이 피겨 스케이팅의 룰이나 점수제도에 대해 모릅니다. 접해 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응원 문화도 어설플 수 밖에요. 서로 비난하고, 니가 잘못했네, 내가 잘했네 싸우지 말고, 이번 기회를 계기로 서로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더 개선된 문화를 보여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SBS도 오리발만 내밀지 말고, 진정 선수를 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생각해 보고 취재 했으면 합니다.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피겨 스케이팅에 대해 이번 기회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더 알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면 나름대로 의미있는 대회가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