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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현대차의 큰 형님 베라크루즈 역사 속으로 가는군요.



안녕하세요. 썬샤인맨입니다. 현대에서 실수로 잘 만든 차 3종 셋트 중(제네시스, 에쿠스)에 하나인 베라크루즈가 올 해 가을 단종이 되었습니다. 현대 SUV의 플래그쉽 모델이기도 하지만 출시 후 지금까지 현대로부터 그다지 예쁨을 받지 못했던 모델인 거 같기도 합니다.



2007년 출시부터 지금까지 변변한 페이스 리프트 없이 그 때 그 모습 그대로 온 것만 봐도 알 수 있어요. ㅠ.ㅠ 물론 중간에 엔진과 미션도 바뀌고 편의 사양, 그릴과 휠, 헤드램프 정도는 바뀌었지만, 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보면 2007년 것이나 지금 것이나 잘 구별을 못 한답니다.ㅋㅋ



하지만 베라크루즈는 정말 잘 만든 차입니다. 넓은 실내, 편안한 승차감, 240마력에서 묵직하게 밀어주는 힘은 지금도 탈 때마다 " 참 괜찮네... "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참고로 제 차는 2008년식이고, 현재 주행거리도 22만km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 차와 함께 한지도 이제 2년이 되어 가네요. 둘째가 태어날 당시 제 차는 K5 LPG(장기렌트)를 타고 있었습니다. 차에 대한 불만 보다는 유모차도 안 들어가는 좁은 트렁크가 늘 문제더군요.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중고가가 나름 저렴한 베라크루즈로 선택을 했죠. 이제는 유모차를 접지도 않고 그냥 트렁크에 넣는답니다. ^_^ 지금도 참 선택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1년에 거의 5만km를 뛸 정도로 주행거리가 많은 편인데, 한번의 말썽 없이 조용하게 저와 저희 가족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는 요놈... 어찌 예쁘지 않을 수 있겠어요? ^_^ 



베라크루즈의 광활한 트렁크는 대형 SUV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죠.^_^ 김치 냉장고까지 실어 봤네요.ㅋㅋ 


물론 이 차의 단점도 있습니다. 일단 편안한 승차감에 촛점을 맞춰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서스가 물렁합니다. 커브를 돌 때 속도가 조금 빠르다 싶으며 여지없이 기우뚱 거립니다. 속도를 알아서 줄여야 합니다.ㅋㅋ 그리고 출발이 굼떠요. 그냥 몸집이 크니 중후하게 출발하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저와 이놈과의 인연이 언제까지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버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가끔 다른 차를 타보는데, 이놈만큼 괜찮다고 느껴지는 차가 별로 없네요. 물론 고급차는 제외구요.ㅋㅋ 돈이 없어서리...^_^



아마도 현대에서 플래그쉽 SUV를 포기하지는 않을 겁니다. 새로 출시된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형 SUV를 편입시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이미 카더라 통신으로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어요.^_^


그 동안 현대차 큰형님으로 고생이 많았다. ^_^ 나와는 조금만 더 함께 살자구!!ㅋㅋ


감사합니다.